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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에 다우지수 연중 최고점…유가는 급락[딥다이브]

입력 | 2023-12-01 08:02:00


강력한 랠리를 펼쳤던 11월 뉴욕증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1.47%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S&P500은 0.38% 상승, 나스닥지수는 0.23%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참 좋았던 11월입니다. 한 달 동안 다우지수는 8.8%,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8.9%와 10.7% 상승했죠. 모두 올해 최고의 상승률이었는데요. 미국의 소비지출과 인플레이션, 노동시장이 모두 냉각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확신을 줬기 때문입니다.

이제 통화정책의 변화, 즉 연준의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죠.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서 “연준은 이르면 2024년 1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오르는 데 그쳐, 2년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카슨 그룹의 글로벌 거시 전략가인 소누 바게스는 “통화정책 변곡점이 가까워졌고, 연준이 2024년 첫 6개월 동안 최소한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말합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 게티이미지

이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기업은 역시 테슬라입니다. 드디어 전기픽업 사이버트럭 공식 출시 행사와 함께 판매가격이 공개됐는데요. 가장 싼 모델 가격이 6만990달러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2019년에 일론 머스크 CEO가 이야기했던 예상 가격(4만 달러)보다는 50% 높은 가격이죠.

정작 이날 테슬라 주가는 1.78% 하락했는데요. 사이버트럭은 이미 백만 명 넘게 예약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긴 하지만, 고객에게 실제 인도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10월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사이버트럭으로 우리 무덤을 팠다”면서 생산량 확대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죠.

한편 이날 OPEC+ 회원국들은 온라인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 추가 감산에 합의했습니다. 추가 감산량이 하루에 100만 배럴이 될 거라는데요. 그런데 이 발표에 국제유가는 오히려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날 결정한 추가 감산이 이행 의무가 없는 자발적 감산이기 때문이죠. 실제로는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이미 앙골라는 주어진 감산 목표량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9월 하루 132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죠.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네옴시티 같은 야심찬 프로젝트에 착수한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선 유가가 배럴당 88달러 정도로 올라야 수지타산이 맞다는데요. 점점 OPEC+의 추가 감산으로 유가를 떠받치기란 쉽지 않게 되고 있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2월 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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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