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피해자들 납치 현장도 시찰해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30일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와 만났다.
현지 공영 NHK, TV니가타 등에 따르면 윤 대사는 이날 오후 니가타현 사도(佐渡)시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 소가 히토미(?我ひとみ·64)를 만났다.
히토미는 45년 전인 1978년 8월 사도시 자택 인근에서 어머니인 소가 미요시(?我ミヨシ·91, 납북 당시 46세)와 함께 납북됐다.
윤 대사는 이날 니가타현 니가타시에서 또 다른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田めぐみ·59, 실종 당시 13세)의 납치 현장을 시찰한 후, 사도시로 이동해 소가의 납치 현장도 살펴봤다. 이후 소가와 면담했다.
소가는 면담 후 “어지간히 빛이 보이지 않는 때, 오늘 윤 대사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매우 고맙고 기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가는 주일 한국 대사와 면담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사에게 납치돼 행방을 알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전달했다고 했다.
소가는 윤 대사가 “납치 문제에 관심이 꽤 있다는 기분”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정말 말하기 쉬운 분이어서, 분명 이 납치 문제도 앞으로 해결을 향해 나아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납치 피해자) 가족도 피해자도 고령화하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대사의 이번 시찰은 주일 한국대사관 측이 니가타현 측에 의뢰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TV니가타는 윤 대사를 “게이오기주쿠(慶?義塾)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제정치학자로 지일파로서 알려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