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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연장 합의 직후…하마스, 출근길 민간인에 총격 ‘3명 사망’

입력 | 2023-12-01 10:37:00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 X(옛 트위터)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30일(현지시간) 민간인들을 공격해 3명이 숨졌다.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지 1시간 만에 벌어진 총격 사건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예루살렘 외곽에서 무장 괴한 2명이 버스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버스정류장 앞에 정차하더니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내린 남성들이 갑자기 달려와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시민들은 혼비백산해 도망간다.

이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엘리멜렉 와세르만(73), 하나 이페르간(67), 리비아 디크만(24) 등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근 시간대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 규모가 컸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무장 괴한 2명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한 사건 현장을 이스라엘군이 조사하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비번 군인들과 민간인이 나서 총격범 2명을 모두 사살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 괴한은 각각 M16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 지역 출신인 무라르 네메르(38)와 이브라힘 네메르(30) 형제로 밝혀졌다.

하마스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총격 사건 용의자들이 자신들의 대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비판하며 “점령군이 자행한 범죄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1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 지난 24일부터 인질 석방과 임시 휴전을 맞교환하고 있는 양측은 이날 오전 6시 50분경 협상 기한 종료 10여 분을 앞두고 하루 연장에 합의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