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공개한 자승 스님의 유언장 일부.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조계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해봉당 자승 대종사 유언장 공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자승 스님의 유언장 일부를 공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공개한 자승 스님의 유언장 일부.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공개한 자승 스님의 유언장 일부.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유언장에는 자승 스님의 소신공양 배경에 대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브리핑을 진행한 우봉 스님은 “(유언장에) 소신공양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 걸로 안다”며 “(유언장은) 머물던 은정불교문화재단 숙소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승 스님이)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마치고 3월 지인들과 차를 마시다가 ‘나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내방 어디어디를 열어봐라’고 했다”며 “지인들이 손사래를 쳤는데 그 말을 들은 스님 중 한 분이 그게 기억나 숙소를 직접 방문해 열어보니 유언장이 여러 장 나왔고, 그래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봉 스님은 “(숙소에서 유언장을) 10여 장 발견했다”고 전하며 그 말을 들은 스님에 대해서는 “해당 지인 중 상좌는 없었고 어른 스님만 계셨다”고 부연했다.
앞서 자승 스님이 직접 운전한 차 안에서 발견된 유서 형식의 메모 2장에 대해서는 “유언장이라기보다는 소신공양 전에 당부한 내용”이라고 했다. 해당 메모에는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폐쇄회로(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칠장사 주지 스님 앞으로 남긴 다른 메모에는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겁니다. 미안하고 고맙소”라는 내용이 역시 사인과 함께 적혀 있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