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2.10.11/뉴스1
동절기에 앞서 감염병 전문가들은 ‘트윈데믹’ 가능성을 점쳐온 만큼,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 위생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 등 개인 생활 방역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19~25일(47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45.8명으로, 약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에서 나타나듯 올해는 독감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는 감시체계가 구축된 2000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해제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보통 매년 9월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면 그 다음해 8월에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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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접어든 44주차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39명을 기록하고 그 다음주인 45주차에 32.1명으로 줄어드는 듯했다가 46주차 37.4명→47주차 45.8명으로 다시 급증세다.
7~18세 학생 연령층 사이에서 확산 속도가 더 무섭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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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세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다.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10월 중순까지는 10명대를 기록해오다 10월 22~28일(43주차)에 30.3명→44주차 38.3명→45주차 34.9명→46주차 39.1명→47주차 53.2명으로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질병청은 이를 본격적인 겨울철 유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과거를 보면 12월에 독감 유행이 정점을 찍는데, 이제 그 정점을 향해 가지 않을까 싶다”며 “호흡기 감염병은 정점을 찍어야 내려오는 것이니 지난주 대비 이번주에 또 올라간 걸 보면 조금 더 증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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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1월 넷째주 6958명으로 갑자기 반등해 13%나 증가하는 반전을 보였다.
실제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동절기에 접어들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지난 10월 송준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트윈데믹 가능성을 우려하며 “동시 감염된 경우 코로나19 단독 감염 경우보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요하는 중증 감염의 위험도가 2.3배, 중환자실 입원 비율이 2.1배 증가한다고 보고됐다”며 “특히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동시에 감염되면 중증도가 더욱 높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독감 백신도 함께 맞을 것을 적극 권고하며 “동시접종 안전성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서로 면역원성(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정도)에 대한 간섭이 없고 안전한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질병청 관계자도 백신 접종을 다시금 강조했다.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맞는 것이 좋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독감으로 인한 입원 환자도 느는 추세인데,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감염을 다 막지는 못하겠지만 걸렸을 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맞지 않았다면 꼭 맞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