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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니 에르노의 말

입력 | 2023-12-02 01:40:00

아니 에르노, 로즈마리 라그라브 지음·윤진 옮김




나는 늘 교사라는 직업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단지 은퇴할 때까지 가르치는 일과 글 쓰는 일을 화해시키기는 쉽지 않았죠. 내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글을 써서 먹고살기’를 거부하게 된 데에는 아마도 기적이 멈출지 모른다는, 다음번 책은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을 거예요. 사실 지금도 난 내가 쓰는 글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 확신이 없거든요.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의 대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