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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제2, 제3 이동관 내세우면 더 큰 저항 직면할 것”

입력 | 2023-12-02 17:00:00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전날 자진사퇴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위원장을 불쏘시개로 삼아 방송 장악을 지속하려고 하나”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제2, 제3의 이동관을 내세워 방송 장악을 이어가려 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자진해 사퇴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위원장이 탄핵 심판을 통해 자신이 벌여온 불법과 위법이 드러날까 봐 두려웠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방통위의 기형적 운영, 공영방송 이사 불법 해임, 법적 근거 없는 가짜뉴스 심의 요구 등 방송장악을 밀어붙였다”며 “심지어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 해산권을 운운하면서 국회를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위원장이 전날 방통위 기자회견 당시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사퇴 이유 역시 국민은 안중에 없이 윤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헛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선물 받았다는 명품 가방이 ‘반환 선물’로 분류돼 대통령실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대통령실 창고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는가. 대통령실의 선택적 침묵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태도”라며 “미적거리는 대통령실의 태도는 김건희 특검법의 필요성만 입증할 뿐인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