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석 이상의 ‘윤석열 퇴진당’이 만들어지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등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내년 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능한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준석 신당’ 등까지 ‘반윤 연대’로 합치면 ‘200석 압승’도 가능하다”며 회유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탄핵을 위해 위성정당을 창당하느냐”고 비판했다. 강경 지지층에 기댄 비례전문정당 난립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송 전 대표는 이날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 또는 불구속 기소를 자신하며 “(내가 민주당에 복당하는 대신) ‘윤석열 퇴진’ 세력을 집결하는 당을 만들어내면 윤 대통령을 조기에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났고, 이언주 전 의원도 만났다. 그들도 더 이상 윤 대통령과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며 “이들과 ‘반윤 연대’를 만들고 ‘김건희 특검’ 통과 시점을 계기로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12월 내에 김건희 특검 등 ‘쌍특검’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3일 부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도 ‘윤석열 퇴진 연대’를 강조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해 “가짜 보수를 몰아내고 합리적 보수의 틀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강사빈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과 민주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 앞에 했던 약속을 저버리고,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송 전 대표의 ‘마지막 발악’은 추악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측도“‘이준석 신당’은 누군가에게 반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