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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남부 진격 박차…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입력 | 2023-12-03 17:50:00

남부 최대도시 칸유니스 등 400곳 공격
인명피해 속출…하마스 "휴전 종료후 193명 사망"




임시 휴전 종료로 전투를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대대적 공격에 나섰다. 가자지구 남부에는 피란민이 몰려 있어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인 지상전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칸유니스,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를 폭격했고, 가자지구 남부의 몇몇 팔레스타인 접경 도시 주민들에게 집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내 하마스 관련 시설 50곳을 포함한 400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병원과 주택 등 민간시설이 공습을 받았고 모스크(이슬람 사원) 3곳이 파괴됐다.

칸유니스 주민들은 “최근 공격을 지금까지 경험한 폭격 중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이날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맞섰다.

이런 가운데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투가 재개된 후 이틀 동안 최소 193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 밤 연설에서 지상전 강행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상 작전을 하지 않고, 이 목표들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인질들을 풀려나게 하고, 하마스를 소탕해 ‘테러 정권’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은 “피란민이 대규모로 체류 중인 칸 유니스에 하마스의 지도부 일부가 은신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북부를 대부분 장악한 이스라엘군이 남부로 진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휴전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연장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중재국 카타르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협상팀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공격이 중단되고 포괄적이고 결정적인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포로 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은 140여 명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은 남성과 군인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