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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갯마을’ 등 1960년대 한국 영화 이끈 김수용 감독 별세

입력 | 2023-12-04 03:00:00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김수용 감독(사진)이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9년 경기 안성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 때 통역장교로 복무했으며, 정전 이후 국방부 정훈국 영화과에 배치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1958년 ‘공처가’로 감독에 데뷔해 코미디 영화를 주로 찍다가 1963년 ‘굴비’를 기점으로 한국 사회의 현실을 다루기 시작했다.

문예영화 붐을 이끈 ‘갯마을’(1965년), 영화계의 현실을 담은 ‘어느 여배우의 고백’(1967년),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재해석한 ‘안개’(1967년) 등으로 주목받았다. 가난에 시달리는 소년 가장의 수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년)는 개봉 당시 서울에서 28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대만으로 수출됐다.

1999∼2005년 초대·2대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제33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공숙영 씨, 아들 석화 전 서울대 어린이병원장과 세화 전 용인대 이과대 학장, 딸 정화 심리상담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5일 오후 1시. 02-2072-2020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