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하위 머물며 자동 강등… 올해만 감독 3명 교체하며 어수선 전력 보강없이 버티다 결국 추락 광주, AFC 챔스 출전권 획득 K리그1 득점왕엔 17골 주민규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수원이 결국 2부 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수원의 2부 리그 강등은 1995년 팀 창단 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수원은 팀 창단 이듬해인 1996년부터 리그에 참가했는데 첫 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에서 통산 4차례(1998, 1999, 2004, 2008년) 정상에 올랐고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도 5번이나 들어 올렸다. 2000∼2001, 2001∼2002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2연패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 2부 리그로 강등되자 축구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개 숙인 염기훈 감독대행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의 염기훈 감독대행이 2일 강원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내년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번 시즌 내내 성적이 부진했던 수원 선수단을 향한 항의성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이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내걸렸다. 수원=뉴스1
2일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2만4932명의 관중이 찾았다. 수원의 강등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는 안방 팬들도 많았다. 화가 난 일부 팬들은 그라운드 쪽으로 내려가 수원 벤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수원 선수들을 태우고 경기장을 떠나려는 구단 버스를 팬들이 2시간가량 막아서기도 했다. 수원 선수단은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 안방 팬들 앞에 나란히 서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와 팬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말했다.
3일 열린 파이널 그룹A 최종전에선 광주가 포항과 0-0 무승부로 3위를 지켜 창단 후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전북은 울산에 0-1로 졌지만 4위를 유지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K리그1 4위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은 울산 주민규(33)가 차지했다. 제주 소속이던 지난해 전북 조규성(현 미트윌란)과 같은 17골을 넣고도 출전 경기 수가 많아 타이틀을 내줬던 주민규는 올해 대전 티아고와 같은 17골을 기록했는데 출전 시간이 더 적어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와 티아고는 출전 경기 수가 36경기로 같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올해 주민규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못 줘 미안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미안할 게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