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융합한 공간과 행사로 온정 나누는 자치구들
[서초구] 전 세대 위한 ‘예술어린이공원’
[성북구] ‘들나무 봉사단’ 연탄-김치 배달
어린이는 줄고 어르신은 늘어나는 저출산·고령화 시대. 세대별 갈등을 줄이고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본격적으로 들이닥칠 한파를 앞두고 서울의 자치구들도 어린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몸도 마음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공 공간인 ‘예술어린이공원’(서초동 1455-4)을 조성했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에선 다양한 나이대의 구민들이 거동이 어려운 독거어르신 가정에 연탄과 김치를 전달하며 훈훈한 나눔을 실천했다.
안전한 ‘예술어린이공원’에서 함께 즐겨요

리모델링 후 예술어린이공원의 모습. 서초구 제공

인지 건강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사인물. 서초구 제공
저출산과 초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공동체 문화를 접하고, 어르신들은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하는 곳으로 활용하고자 조성됐다.
공원 내 시설물들은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이며, △모든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원형 조합 놀이대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텃밭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운동기구와 순환 산책로 등이 마련됐다. 순환 산책로에는 치매를 방지하는 사인물 등이 설치돼 어르신들의 인지 건강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예술어린이공원은 최근 서울시에서 주최한 ‘2023 서울 유니버설 디자인 어워드’ 환경 조성 공공 부문에서 우수 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나이·성별·국적·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을 말한다.
서초구는 양재2동 동산 어린이공원과 방배2동 남태령 어린이공원도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전 구청장은 “전 세대의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탄과 김치, 따뜻한 나눔
들나무봉사단원들이 북정마을에 연탄을 전달하는 모습. 성북구 제공
들나무봉사단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이들은 산꼭대기에 있는 성북동 북정마을에서 인간 띠를 만들어 독거어르신 8가구에 총 22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기름과 가스를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성북동과 보문동 일대의 독거어르신 50여 가구에는 연료비를 지원하고, 절인 배추 300㎏으로 김장김치를 담가 성북동과 보문동 일대의 독거어르신 125가구에 전달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봉사 단체와 연계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