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동쪽해안에서 출생 1개월 미만의 새끼 점박이물범 사체가 발견돼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생물인 동시에 천연기념물이다.
4일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낮 12시56분께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이 죽어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당시 새끼 점박이물범은 체장(길이) 70㎝, 둘레 15㎝로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였다. 이번에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의 경우, 번식시기보다 이른 11월 중하순께 출산이 이뤄 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백령도와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황해계군으로, 번식 및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회유특성을 갖는다. 실제로 1월 말께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을 갖는 새끼를 낳고, 태어난 지 한 달 이후 털갈이를 시작해 점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천녹색연합 등은 중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개체가 백령도와 태안으로 떠내려 왔을 가능성보다는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1년3월25일 태안군 마검포항(충남)에서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 지난해 2월16일과 이달 1일 각각 백령도 연안에서 좌초된 새끼 점박이물범의 사례 등을 토대로 점방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등은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고, 고래연구소에서 부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