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배우 이동건이 15년 전 세상을 떠난 8살 어린 동생을 회상했다.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동건이 스무 살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하늘로 떠난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동건은 국화꽃을 들고 동생의 유골함이 안치된 성당에 방문했다. 이동건의 동생은 15년 전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였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잘 지내고 계셔. 그러니 걱정하지 마. 어머니한테 형이 잘할게. 엄마 걱정은 안 해도 돼”라고 말한 뒤 자신의 딸 로아의 사진과 영상을 보여줬다. 이동건은 “로아가 엄청 컸어. 이제 나랑 대화한다. 로아한테 내 얼굴도 있고 네 얼굴도 있고 할머니 얼굴도 있고 그렇다. 그치?”라면서 미소 지었다.
집으로 돌아온 이동건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준엽이(이동건 동생)는 형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형을 존경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참 다정했다. 나하고 너무 잘 지냈다. 그래서 준엽이를 보내고 나서 너무 외로웠다”고 고백했다.
이동건은 “그날 나는 슬플 겨를이 없었다. 딱 5초 동안만 무너져 내렸고 바로 엄마를 찾았다. 엄마는 지금 어떻지? 아버지는? 그 뒤로 나는 계속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호주에 가서 수습하고 장례를 치를 때까지 나는 슬플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힘든 줄 몰랐다. 그리고 뒤늦게 슬픔이 밀려왔다”고 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는 “네가 술을 안마시면 잠을 못 잔다는 말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너무 내 생각만 했던 것 같다”면서 미안해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화장할 때가 가장 힘들었었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동생을 한국으로 편하게 데려가주고 싶은 마음에 화장을 결정했었다. 예쁘고 천사같은 모습으로 한국으로 데려가고 싶은 마음에 화장을 요구했었다. 유골을 안고 비행기에 탔는데, 동생을 내 품에 안고 온 게 나한테는 의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