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심·장재혁 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과 박래웅 의료정보학교실 교수팀은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천식의 악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23.12.4 뉴스1(아주대학교병원 제공)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천식의 악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학교병원 박해심·장재혁 알레르기내과 교수팀과 박래웅 의료정보학교실 교수팀은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지속 복용한 천식 환자 545명과 복용하지 않은 천식 환자 545명의 임상 데이터를 10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천식은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협착이 일어나 기침과 호흡곤란 등이 반복해 나타나는 호흡기질환으로, 그 발생과 경과에 다양한 기전이 영향을 주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비만뿐 아니라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증후군 또한 전신 염증 반응에 영향을 줘 천식 증상 조절과 예후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스타틴 복용 여부로 나눈 두 환자군을 대상으로 △천식 악화 △천식 관련 입원 △제2형 당뇨병·고혈압 발병 위험도 △염증 지표의 변화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지혈증으로 스타틴을 지속 복용한 천식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천식 악화(천식 증상 악화로 예정에 없던 병원 방문 경우) 위험이 29%, 중증 천식 악화(전신 스테로이드 투여 필요 상황) 위험은 4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두 환자군에서 천식의 주요한 원인인 호산구(백혈구의 일종) 변화는 뚜렷하지 않지만 대표 염증 지표인 ‘C반응 단백질·면역글로블린 E’와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를 두고 스타틴이 천식을 악화하는 염증과 깊은 연관이 있는 호산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이외에 다른 염증 조절 기전으로 천식 악화에 영향을 준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재혁 교수는 “서로 별개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고지혈증과 천식 간의 연결고리를 입증했고 더 나아가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성인 천식 환자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In Practice) 10월호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