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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잇단 강진에 “서 있기 힘들다” 시민들 공포…‘재앙적 쓰나미’ 경고

입력 | 2023-12-04 11:37:00


필리핀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에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AFP통신과 BBC 등 외신은 필리핀에서 지난 2일 규모 7.6 지진이 발생한 이후 3일 규모 6.6, 4일 규모 6.9 등 지진이 발생했고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연이어 잇따랐다고 전했다.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에 따르면 2일 발생한 지진 이후 규모 1.4에서 6.2 사이 여진은 최소 600차례나 발생했다. 또한 필리핀 지진학 연구소는 해당 지진이 발생한 이후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적 쓰나미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일 발생한 지진 이후 필리핀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해안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대피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사람들은 지진 때문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지역 재난 책임자인 쉴드온 이시도르는 “처음에는 흔들림이 약했다. 하지만 지진이 빠르게 강력해졌고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렸다. 향수병이 테이블에서 떨어졌고, 벽에 있는 사진들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나가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나의 집 지붕이 무너질 것을 걱정하면서도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잇따라 발생한 지진에 사망자도 보고됐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는 지진으로 임신부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고, 9명이 실종됐다.

이번 지진은 규모 6.7의 지진이 필리핀을 강타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쇼핑몰 천장 일부가 붕괴된 지 약 2주 만에 발생해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지진이나 화산활동이 빈번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한다. 세계의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불의 고리 지역에 있고, 전 세계 지진의 80~90%가 이곳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