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알뜰폰 간 번호이동 18만3653명…역대 최대치
무료 혜택 끝나면서 저렴한 요금제 찾아나선 듯

지난달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자 수가 18만3653명으로 나타났다. 2012년 알뜰폰 제도 도입 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 2분기에 쏟아졌던 ‘0원 요금제’ 중 일부 상품 할인 기간이 지난달부터 종료되기 시작하면서 해당 요금제 가입자들이 다른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자 수는 전월 대비 42.6% 증가한 18만3653명이다.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자 수 증가로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자 수도 올해 최대치인 52만7229명으로 올해 최대치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번호이동자 수 급증을 ‘0원 요금제’ 혜택 종료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중소 알뜰폰사들은 가입자 유치 확대를 위해 일정 기간 월 요금을 무료로 한, 이른바 0원 요금제를 출시했었다.
이러한 가입자 유치 경쟁에 0원 요금제 상품 수는 한때 80여개(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알뜰폰 요금제 비교사이트 ‘알뜰폰 허브’ 기준)에 달했다. 0원 요금제 소식에 2분기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자 수도 전 분기 대비 52.7% 증가한 47만547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알뜰폰 무료 혜택 끝났는데 가입 유지하면 오히려 손해네?”
이 시기 0원 요금제에 가입했던 이용자들의 할인 혜택이 지난달부터 종료되기 시작했다. 4월 초중순에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7개월 무료 요금 혜택이 11월 초중순에 끝나기 때문에 이달부터 요금이 청구된다.
하지만 무료 혜택이 종료되는 요금제 중 일부는 다른 알뜰폰 상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이야기모바일의 ‘음성100분15GB+’ 요금제는 현재 할인가로 2만4200원에 제공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같은 데이터 제공량에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까지 무료 혜택으로 제공하는데 월 요금이 2만900원이다.
◆‘0원 요금제’ 해지 방어 나선 중소 알뜰폰사
현재 0원 요금제 수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자사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판매 장려금 형식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3분기부터 지원금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기 때문이다.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현재 아이즈모바일, 모빙 등이 0원 요금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이 이전보다 못 미치며 일부 상품은 무료 혜택 기간이 1개월에 불과한데 3개월 약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0원 요금제’를 재출시할 수 없지만 알뜰폰 중소 사업자들은 해지 방어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에르엘모바일은 이달 매달 네이버페이 5000포인트(최대 24개월)를 주는 음성 100분·데이터 15GB(KT망, 원가 3만1900원) 요금제 가입 시 4개월간 월 1만21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종텔레콤도 이달 음성 무제한·데이터 15GB(KT망, 원가 2만5300원) 요금제 가입 시 5개월간 월 66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