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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바다에 빠진 美해군 초계기, 13시간 작업 끝에 인양

입력 | 2023-12-04 11:45:00

美 해군 "주변 생태계 영향 최소화…사고 원인 조사 중"




미국 해군이 지난달 20일 하와이 카네오헤만 해병대 기지 앞 바다에 불시착한 P-8A 초계기의 인양에 성공했다고 하와이 현지 일간 스타애드버타이저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군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인양 작업은 2일 오전 6시30분에 시작돼 오전 10시18분에 활주로 옆으로 들어올려졌다”며 “이후 오후 7시에 무게 60t의 기체 전체가 활주로 위로 옯겨졌다”고 밝혔다.

인양 작전의 책임자인 케빈 레녹스 소장은 “초계기를 끌어올리는 데 13시간이 걸렸다”며 “작업 과정의 대부분은 인근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기체의 위치를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체를 150㎝ 이동하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지난달 20일 비가 오는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초계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카네오헤만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임무 수행을 위해 탑승 중이던 조종사 3명과 승무원 6명은 부상 없이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인해 환경운동가, 카네오헤만 이용자, 하와이주 당국은 산호초 손상과 함께 대형 비행기가 2주 가까이 물속에 잠겨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 유해한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초계기가 불시착한 카네오헤만은 다양한 산호초, 고대 하와이 어장, 귀상어 번식지가 있는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미국 해군은 이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하와이주 당국은 불시착한 초계기가 산호초와 주변 바다 생태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