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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소동’ 황혼 현상, 이번엔 없었다… 軍 고체 우주발사체 3차 시험

입력 | 2023-12-04 15:03:00


작년 12월30일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2차 시험발사 과정에서 발생한 황혼현상. /뉴스1 (독자제공)

우리 군이 개발한 ‘한국형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 발사가 4일 제주 남방 해상에 설치한 바지선에서 실시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시험발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의 소형위성 발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작년 12월 2차 발사 때 논란이 됐던 이른바 ‘황혼 현상’은 이번 시험과정에서 목격되지 않았다. 군 당국이 당시 논란을 염두에 두고 발사 시간대를 해가 떠 있는 동안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검은색 연기로 된 발사 궤적만 볼 수 있었다.

작년 12월30일 오후 6시쯤 충남 태안 소재 ADD 종합시험장에서 고체연료 발사체의 2차 시험발사가 진행됐을 땐 전국적으로 ‘미확인 비행물체(UFO) 소동’이 벌어졌다. 일몰 시간대에 시험발사가 이뤄지면서 황혼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황혼 현상’이란 일몰·일출시간대에 지상에서 로켓을 쐈을 때 성층권 이상에선 아직 햇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에 로켓엔진의 배기가스에 반사된 햇빛이 다양한 색상으로 관측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작년 말 2차 발사 땐 보안상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시험이 진행되면서 경찰·소방 등엔 “하늘에 연기가 있다” “조명탄이 있다” 등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도 그 목격담과 관련 사진이 잇따라 게재됐다.

이 같은 ‘황혼 현상’은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도 목격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경근 ADD 위성체계개발단장은 올 9월 열린 제18회 ‘국방보안컨퍼런스’에서 “(황혼 현상 등이) 안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보였다”며 의도했던 게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했다.

작년 말 2차 발사 땐 △비행경로상의 해상구역 안전 확보과정에서 어민들의 조업 지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기상상황 등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몰 시간대에 시험을 했다는 게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방 해상에서 우리 군이 한국형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3.12.4/뉴스1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이번 3차 시험발사 준비과정에선 앞선 시험 때와 달리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사전 브리핑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발사 장소를 제주 남쪽 해상으로 택한 데 대해선 △탑재한 실물 위성의 발사 성공 확률을 높이면서 △일본 등지에 발사체가 추락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의도에서라고 설명했다.

위성 발사시 지구의 자전속도가 더해지면 가속도가 붙어 위성체의 궤도 안착이 수월해진다. 따라서 적도에 가까운 곳에서 위성을 발사할수록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날 군이 쏘아 올린 발사체엔 한화시스템(272210)에서 개발한 지구관측용 소형 위성이 실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2차 시험 발사 땐 어민들 조업활동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날이 어두울 때 (발사체를) 쐈다가 ‘황혼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오늘처럼 낮에 발사하면 그런 현상이 없다”며 이번 시험 발사 과정에서 국민들이 놀라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