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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혁신안, 최고위 보고 무산…혁신위 조기 해체하나

입력 | 2023-12-04 15:50:00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1월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2. 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가 4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핵심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이른바 ‘희생 혁신안’을 보고받지 않기로 했다. 지도부가 혁신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혁신위가 조기 해체와 더불어 비상대책위원회 촉구 등의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30일 희생 혁신안을 정식으로 의결하고, 지도부에 이달 4일을 답변 시한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안은 이날 최고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상정 불발 배경을 두고 지도부와 혁신위가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혁신위의 공식 보고 요청이 없었다”고 밝히자 오신환 혁신위원은 공지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오 위원은 “어제 기획조정국에 ‘월요일 최고위에 안건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느냐’ 의논하니까 ‘향후 혁신위 안건 모두를 모아서 상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만희 사무총장은 “지난번 회의를 마치고 난 다음 별도 요청이 없었다”며 “(혁신위에) 최종보고서에 담을 내용을 정리해 달라 요청했고, 정리 중이라고 했다”고 재반박했다. 이 사무총장은 “(안건을 제출한다고 하면) 얼마든지 우리가 (볼 것이다). 혁신위에서 하는데 하지 말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희생 혁신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반응이 나오길 기대했던 혁신위에서는 “이제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며 “이렇게 되면 해산하는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혁신위는 이달 7일 열릴 최고위에 희생 혁신안 상정을 다시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혁신위 회의도 계획하고 있다. 혁신위는 최고위 보고에서 지도부가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회의를 통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하는 혁신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