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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왕국’…시베리아 ‘-50도’, 모스크바 45년래 최대 폭설

입력 | 2023-12-04 16:14:00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기온이 3일(현지시간) 영하 50도까지 떨어지고 기록적인 양의 눈이 모스크바를 뒤덮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관측소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인 야쿠츠크가 있는 시베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사하 공화국의 기온이 이날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하공화국은 러시아연방 내 자치공화국으로, 면적은 인도보다 약간 작은 한국의 30배 규모다.

사하는 영구동토층에 위치해 있는데 야쿠츠크의 기온은 보통 영하 44~48도 정도였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 몇년 동안은 영하 50도의 기온이 흔하지 않았다.

모스크바는 역대 최대 폭설이 내려 4일 일부 공항에서 활주로가 눈으로 덮여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가장 큰 3개 공항에서 최소 54편의 항공편이 지연됐고 5편 이상이 취소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 내린 눈은 10.7㎜(강설량)로 기상관측 약 45년만의 최대 폭설이다. 종전 기록은 1980년의 9.4㎜다.

추위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 후반에는 12월초 날씨임에도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원래 모스크바의 12월 최저 기온 평균은 영하 8.6도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추운 정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