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기온이 3일(현지시간) 영하 50도까지 떨어지고 기록적인 양의 눈이 모스크바를 뒤덮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관측소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인 야쿠츠크가 있는 시베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사하 공화국의 기온이 이날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하공화국은 러시아연방 내 자치공화국으로, 면적은 인도보다 약간 작은 한국의 30배 규모다.
사하는 영구동토층에 위치해 있는데 야쿠츠크의 기온은 보통 영하 44~48도 정도였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 몇년 동안은 영하 50도의 기온이 흔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 내린 눈은 10.7㎜(강설량)로 기상관측 약 45년만의 최대 폭설이다. 종전 기록은 1980년의 9.4㎜다.
추위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 후반에는 12월초 날씨임에도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원래 모스크바의 12월 최저 기온 평균은 영하 8.6도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추운 정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