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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제품 브랜딩과 마케팅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입력 | 2023-12-04 17:00:00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커스페이스는 생활 밀착형 창작활동 공간인 일반랩과 특정분야 제조창업 지원을 위한 특화랩, 시제품 제작 및 양산까지 지원하는 제조창업 촉진 전문 창작 공간인 전문랩으로 나뉜다. 2022년 기준 총 193개의 일반랩과 20곳의 전문랩이 거점별로 구축돼 제조 창업의 거점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제조창업의 최전선이자 시작점이다. 3D 프린터 등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제조기기들을 제공해 메이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제품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열린 제조 창업 공간이다. ‘어떤 제품을 만들지’, ‘어떻게 제품을 만들지’,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등 제품 제작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화에 필요한 전 과정을 돕는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상상관 전경 / 출처=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창업교육센터’, ‘창업사업화지원센터’, ‘창업보육센터’, ‘창업메이커지원센터’, ‘LINC3.0’ 사업 등 창업 전담 조직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22년부터 선정되어 운영하고 있는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사업 중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그리고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창업 지원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에서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오보람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눴다.

제조창업의 최전선, 메이커스페이스

IT동아: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제조 창업자를 위해 브랜딩, 마케팅, 판로 개척 등의 성장을 지원하는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오보람 매니저(이하 오 매니저):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의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 프로그램은 제조 관련 분야의 예비창업자나 7년 내 기창업자(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 구분 없음)를 대상으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인지도 증대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출처=셔터스톡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음…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에서 ‘메이커(Maker)’라는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메이커는 ‘뭔가 만드는 사람’이다.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창간한 ‘메이크(Make)’ 잡지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말로, 새로운 만들기를 이끄는 새로운 제작자를 지칭한다. 발명가, 공예가, 기술자 등 기존 제작자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해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창의적인 만들기 활동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으로서 함께 만드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만든 결과물과 지식,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메이커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메이커들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려는 문화가 일어났는데, 바로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이다. 메이커 운동은 시제품 제작과 창업이 용이해지면서 소규모 개인 제조 창업이 확산되는 현상을 뜻하기로 한다.

서울과기대 상상관 3D프린터실에 보유하고 있는 ‘FMD 3D프린터’ / 출처=IT동아


IT동아: 기존에는 전문가 아니면 다루기 어려웠던 3D 프린터, 3D 스캐너, 레이저 전달기와 같은 제조 장비를 이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바뀐 것도 메이커 운동 확산을 이끌었는데.

오 매니저: 맞다. 그게 바로 메이커스페이스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일반인에게 디지털 기술 기반 제작 기기들을 유료 또는 무료로 개방해 자유롭게 창작, 구상, 개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해외에서는 해커스페이스, 팹랩 등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는 2012년 1월 서울 을지로에 ‘해커스페이스 서울’이 처음 들어섰으며, 2018년 이후 크게 늘어나 전국에 약 200여 개에 이른다.

메이커 운동을 통한 메이커 확산과 메이커스페이스의 증가는 제조 스타트업의 양적, 질적 성장으로 작용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운영하는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처럼 체계적인 창업 교육과 연계 지원 사업도 활성화하면서 제조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도전으로 이어졌다. 다만, 단순히 메이커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품 브랜딩을 통해 스토리를 입히고, 마케팅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메이커가 만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5월,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오보람 매니저가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출처=IT동아


제품 완성 후 필요한 것은?

IT동아: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완성한 제품을 판매하며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뜻인가.

오 매니저: 단계별 성장 지원이다. 메이커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한 뒤에 남은 것은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방법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브랜딩과 마케팅, 그리고 판로개척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돕기 위한 것이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IT동아: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가 궁금하다.

오 매니저: 흔히 브랜딩은 기업 또는 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고, 마케팅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인터넷, 모바일 시대로 접어 들면서 과거와 달리 브랜딩과 마케팅을 구분하지 않는 추세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을 인지, 흥미 유발, 검색, 구매, 리뷰, 반영 등 각 단계별로 나눠 구분했지만, 이제는 이 모든 과정이 한 채널에서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서 브랜딩과 마케팅을 구분한 이유는, 아직 브랜딩과 마케팅을 따로 구분해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트렌드를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메이커스페이스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 프로그램 / 출처=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브랜딩 과정에 ‘브랜딩 기획 및 컨셉 개발, 블로그 컨셉 및 디자인 개발’, 마케팅 과정에 ‘오프라인용 홍보물 디자인 개발, 온라인 상세페이지 개발, SNS 카드뉴스 디자인 개발’, 판로개척 과정에 ‘검색 최적화 키워드 도출, 고객 소통 채널 구축, 이벤트 및 프로모션 멘토링, 스마트스토어 개설 컨설팅’ 등의 교육 내용을 담았다.

IT동아: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해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오 매니저: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거나 사업을 시작한지 7년 내 기창업자를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 참여자들은 이제 막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고자 준비하는 단계가 많다. 이에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과정을 지원하고 교육해, 지원사업 이후에도 창업자가 시장에서 자생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현재 브랜딩 및 마케팅 프로그램은 15개 기업에게 기업별 맞춤 블로그 스킨 디자인 개발, 상세페이지 디자인 개발, 기업별 컨설팅, 기업 및 제품의 이야기를 담은 포스팅 작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마인3디피의 제품 홍보 이미지 / 출처=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IT동아: 블로그 포스팅 관련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 매니저: 브랜딩 및 마케팅 과정 중 하나로 블로그 포스팅 제작 과정이 있다. 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일반에게 가장 쉽고 빠르게 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블로그다. 특히, 블로그는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접근해 읽는 콘텐츠이기에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를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색하지 않은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광고와 같은 블로그 포스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글과 이미지를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자연스러운 바이럴,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섭외해 진행하고 있다.

제조창업자와 소통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IT동아: 올해로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을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달라진 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오 매니저: 올해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 2년차를 진행하면서 참여자를 위해 각 프로그램을 조금 더 세분화했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촘촘하게 기획하고자 노력했다.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의 경우, 지난 2022년에는 ‘판로개척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오프라인 홍보물과 라이브커머스 운영 지원에 집중했었다.

출처=셔터스톡


하지만, 이제 막 제품을 완성한 단계에서 바로 판로개척으로 연결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고 판단했다. ‘제품 완성’과 ‘판로개척’ 사이에 한 단계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기획한 것이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다.

IT동아: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을 담당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오 매니저: 음… 지원사업에 참여한 모든 분들, 단 한명도 빼놓지 않고 기억에 남는다. (예비)창업자로 참여하며 보여 준 열정과 제품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애정 등을 잊을 수가 없다. 담당자로서 매 순간 참여자에게 최선을 다하게 된다. 부디 우리 메이커스페이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참여자들 모두 얻어가는 것이 많았으면 한다.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담당자로 일하며, 과거 일반 회사에서 일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일반 회사의 직장인은 스스로 맡은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나. 하지만, 이 곳에서는 지원사업 참여자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한다.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르다(웃음). 참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참여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 참여자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답변하는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오보람 매니저 / 출처=IT동아


얼마 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담당자들을 위한 포럼에 참여했었다. 그 곳에서 ‘지원사업 참여자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우리가 얼마나 고민하는지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이 달라지고, 참여자들이 얻어가는 것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지원사업 담당자로서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브랜딩 및 마케팅 패키지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 매니저: 하고 싶은 말이라기 보다, 작은 바람이 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창업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예비창업자, 초기창업자, 그리고 성장을 꿈꾸는 창업자를 위해 단계별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준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제공한다. 앞으로도 우리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IT동아 권명관 기자(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