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 타개 포석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90·사진)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자 이를 오너가 직접 해결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태영그룹은 4일 “건설업계 전체가 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회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태영건설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478.7%에 이른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에만 8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최근에는 물류 분야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할 계획까지 발표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