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너무 달렸나요.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거란 기대감이 너무 과도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이날 다우지수는 –0.11%, S&P500 –0.54%, 나스닥지수 –0.84%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이 큰 메가캡 종목들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금 투자자들이 품고 있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까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연말까지 총 1.25%포인트 금리를 내릴 걸로 전망하고 있죠.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가 내년 말 4.00~4.25%로 하락할 거라는 기대인데요. 혹시 이런 기대가 너무 앞서 나간 건 아닐까요. 골드만삭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전략가는 “시장이 단기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인데요.
사상 최고치 찍고 급락한 금값. 게티이미지
금 가격은 미국 달러 가치와 채권 수익률에 일반적으로 반비례하죠. 연준이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거란 기대감이 금 가격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던 요인인데요. 전쟁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배경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값은 2000년대 들어 600% 이상 상승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1980년 1월의 850달러(현재가치로 환산하면 3000달러 이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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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