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의류 브랜드 코트 소매에서 발견된 중국인 죄수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 X(옛 트위터) 캡처
영국의 한 의류 브랜드 코트에서 중국인 죄수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이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더비셔에 거주하는 여성 A 씨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 온라인으로 의류 브랜드 ‘레가타’의 코트를 구매했다.
지난달 22일 코트를 받아본 A 씨는 오른쪽 소매 부분에서 딱딱한 직사각형 물체를 느꼈다. 팔꿈치를 접었다가 펴는 데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A 씨가 레가타 서비스센터에 “교도소 신분증이 맞느냐”고 문의하자, 직원은 “교도소 신분증이 아닌 중국 공장에서 발급하는 직원 신분증”이라고 답했다. 이어 직원은 “꼭 죄수 머그샷처럼 생기긴 했다”며 해당 신분증을 폐기하라고 했다.
A 씨는 직원의 말대로 신분증을 쓰레기통에 버렸으나 그날 저녁 레가타 측은 이메일을 보내 “신분증과 코트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A 씨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의류 회사는 신분증을 보내달라면서 ‘선의의 표시’로 기존에 받은 코트 대신 새 코트를 보내준다고 했다”며 “나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선 (죄수 노동이) 합법인 것을 알지만, 나는 죄수들이 옷을 만드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철저한 조사 결과, 이 코트는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공장에서 제작됐다”며 교도소 노동을 통해 제작된 의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분증이 어떻게 옷에 들어가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