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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때 구매한 英브랜드 코트서…‘중국인 죄수 신분증’ 나왔다

입력 | 2023-12-05 08:35:00

영국의 한 의류 브랜드 코트 소매에서 발견된 중국인 죄수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 X(옛 트위터) 캡처


영국의 한 의류 브랜드 코트에서 중국인 죄수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이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더비셔에 거주하는 여성 A 씨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 온라인으로 의류 브랜드 ‘레가타’의 코트를 구매했다.

지난달 22일 코트를 받아본 A 씨는 오른쪽 소매 부분에서 딱딱한 직사각형 물체를 느꼈다. 팔꿈치를 접었다가 펴는 데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결국 소매 안감을 잘라본 A 씨는 교도소 신분증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신분증에는 ‘법무부 교도소 제작’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한 남성의 머그샷 사진이 부착돼 있다.

A 씨가 레가타 서비스센터에 “교도소 신분증이 맞느냐”고 문의하자, 직원은 “교도소 신분증이 아닌 중국 공장에서 발급하는 직원 신분증”이라고 답했다. 이어 직원은 “꼭 죄수 머그샷처럼 생기긴 했다”며 해당 신분증을 폐기하라고 했다.

A 씨는 직원의 말대로 신분증을 쓰레기통에 버렸으나 그날 저녁 레가타 측은 이메일을 보내 “신분증과 코트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A 씨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의류 회사는 신분증을 보내달라면서 ‘선의의 표시’로 기존에 받은 코트 대신 새 코트를 보내준다고 했다”며 “나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선 (죄수 노동이) 합법인 것을 알지만, 나는 죄수들이 옷을 만드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레가타 측은 “윤리적 거래 기업으로서 우린 모두를 위한 윤리적 업무 표준을 보장하고 강제 노동이나 교도소 노동을 용인하지 않기 위해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조사 결과, 이 코트는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공장에서 제작됐다”며 교도소 노동을 통해 제작된 의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분증이 어떻게 옷에 들어가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