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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사진과 정보를 SNS에 올리고 성희롱성 글을 붙이거나 사진을 합성하는 등 성적으로 괴롭히는 ‘지인 능욕’ 범죄가 청소년층까지 퍼진 가운데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4일 SBS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여대생 A씨의 SNS에 모르는 사람들의 성희롱 메시지가 쏟아졌다.
누군가 A씨 사진과 이름, 사는 곳 등을 이른바 ‘지인 능욕’ 텔레그램 방에 올리면서 A씨의 신상이 퍼진 것이다.
(SBS 갈무리)
A씨는 “(지인들을) 다 의심하게 되더라. 혹시 나를 알고 있나 싶어서 불안해서 숨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잡기 어렵다”였다. 이에 A씨 혼자 가해자와 접촉해 모욕적인 말을 견디며 신원을 특정해 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A씨는 “‘외국계 기업이라 못 잡는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니까. 울면서 (가해자에게 연락) 했다.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여성 B씨는 자신의 나체 합성 사진이 텔레그램을 통해 지인들에게 유포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B씨는 “수사 과정이 훨씬 더 트라우마가 심했다. 피해자들이 모든 걸 감당하게 만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지난 7월부터는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하거나 지인 능욕방 개설, 유명인 사칭 SNS 이용 시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범죄 대부분이 해외에 기반을 둔 SNS를 통해 이뤄지다 보니 수사가 쉽지 않고, 범인을 잡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아 피해자들은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