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일부 당국자, 김정은 '어머니대회' 연설 분석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국 어머니대회에서 한 연설과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최초로 ‘출생률’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북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3~4일 진행된 5차 전국 어머니대회에 이틀 연속으로 참석해 개회식·폐막식 연설을 한 데 대해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대회부터 계속 강조해온 다산 외에 출생률 감소 방지를 언급한 점을 통해 북한에도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단 걸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13일 발표한 ‘2023 아시아태평양 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북한 합계 출산율(15~49세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8명으로 나타났다. 한국(0.9명)보단 높지만, 북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 위원장이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는 데 어머니들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밝힌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젊은 세대가 남한의 대중문화 등 비사회주의적 현상에 휩쓸리지 않도록 가정에서 어머니가 사상을 통제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1961년 열린 1차 어머니대회에선 김일성 주석이 연설했으며, 1998년, 2005년 개최된 2·3차 어머니대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불참한 채 치러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