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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간다던 리버버스, 김포 빠진 채 시작?…‘마곡~잠실’ 우선 추진

입력 | 2023-12-05 11:23:00

내년 9월 운항 예정 리버버스 구간, 김포 빠져
김포시, 내년 예산에 관련 사업비 편성 못해
서울시, 단계적 추진…"마곡~잠실 우선 추진"




서울시가 내년 9월 도입을 추진하는 한강 리버버스(수상버스) 운행 구간에 김포가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시는 김포에서 인접한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을 운영해 김포 골드라인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김포시가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편성하지 않아 김포 구간 운항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리버버스 운항 노선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당장 선착장 기반 시설을 조성하기 어려운 김포 구간을 제외하고, 서울 관내에서만 리버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내년에는 서울 ‘마곡~잠실’까지 리버버스를 띄우고, 김포시와 협의를 통해 추후 운항 노선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전날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리버버스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경 시의원 질문에 “아라갑문에 선착장을 조성할 때 아라갑문까지 오는 버스 노선, 주차장 등 배후 시설은 김포시에서 마련해야 한다”며 “그런데 김포시에서 예산 편성을 못했다, 김포시와 협의를 통해 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시는 내년 9월 운항을 목표로 한강 리버버스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포~서울을 잇는 광역노선을 비롯해 서울 시내 마포, 여의도, 잠원, 잠실 등을 연결하는 노선을 도입하다는 내용이었다.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아라한강갑문~여의도까지 30분 정도 소요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 골드라인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포 운항 구간이 빠진 채 시작하게 되면 애초 검토된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주 본부장은 “김포 골드라인 때문에 리버버스가 만들어 진 것은 아니고, 워낙 심각한 사태이다보니 (리버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리버버스를 통한 수송분담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 구간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추후 김포시와 협의를 통해 사업비를 추경에 반영하게 되면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며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리버버스를 출퇴근 시간대에는 주로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영하되, 나머지 시간대에는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주 본부장은 “연간 이용 수요가 650만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며 “그 이용 수요의 10% 정도는 교통, 나머지는 관광 수요로, 관광 수요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199인승의 리버버스 8~10척을 투입해 노선을 순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최대 3000원 이하로 하되, 관광 요금은 금액을 상향해 차등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착장은 7곳에 조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운항 노선과 요금, 선착장 위치 등은 이달 말 용역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