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와 워싱턴에서 지난 주말 각각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특히 24시간 내에 4명 이상이 숨지는 ‘대량 살인’ 사건은 이번이 38번째로, 지난 2006년 이후 올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주말 텍사스와 워싱턴에선 각기 다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총격으로 한꺼번에 4명 이상이 숨지는 ‘대량 살인’ 사건은 올해 38번째로 지난 2006년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훔친 차를 타고 도주하던 용의자는 당국이 그를 쫓는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워싱턴주 밴쿠버 교외에선 한 남성이 가족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
WP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한번에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량 살인’ 포함 총기 난사 사건은 ‘총기 난사 살인’(mass killings with gun)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지난 주말 2건의 사건이 추가되면서, 올해 발생한 ‘총기 난사 살인’은 총 38번째가 됐다.
WP 집계와 달리 총격범만 목숨을 잃는 경우까지 합하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더욱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1월에만 ‘7건’ 최다…총격범 제외 197명 사망
이 같은 총기 난사 살인 사건은 2019년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하는 분위기다.
폭력 감소 연구 및 실천 센터의 창립 이사이자 메릴랜드 대학교 토마스 앱트 교수는 이 기록은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비극적이고 부끄러운 이정표”라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엔 총격을 통한 극단적 선택, 살인 등을 모두 포함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4만8000명을 넘는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32명이 사망하는 꼴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극단적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 1월엔 총 7건의 총기 난사 살인 사건이 발생해, 한 달으로만 치면 가장 많은 발생량이었다.
올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10월25일 미 북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것이다.
미 육군 예비역 병장으로 평소 정신 질환을 앓던 카드는 메인주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 등에서 총기를 난사했고 18명이 살해하고 13명이 다쳤다. 카드는 이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같은 총기 난사 살인의 경우 낯선 사람에 의해 벌어지는 무차별 범행보다는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 사이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벌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체 희생자 중 절반 이상이 지인 등 가까운 사람의 범행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