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2023년 관악강감찬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강감찬축제는 고려의 인물 강감찬 장군을 앞세워 만들어진 관악구 축제이다. 강감찬 장군은 1000여 년 전 고구려 귀주대첩으로 알려진 거란과 오랜 전쟁을 이겨낸 주역으로 나라를 구한 3대 영웅으로 회자하는 위인이다. 지금의 총리 격인 고려시대의 문화시중을 지낸 명재상으로 그 이전에는 지역 관리로 전국을 다니며 1000여 개의 설화를 남긴 ‘인물성’, ‘역사성’, ‘문화성’의 가치가 뛰어난 인물이다.
관악강감찬축제는 지역의 역사, 인물 등 문화 자원을 축제 소재로 특성화한 만큼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대표 행사로 기능해왔다.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축제의 역사는 인간사와 결을 함께 해왔다”라며 축제문화와 삶에 대한 연결점을 짚어냈다. 이어 ”당시 축제의 ‘장’에 따라서 축제의 형태가 변화해왔는데, 관악구 축제의 ‘장’은 바로 지역주민이다”라고 전하며, 지역주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의미를 더했다.
주민과 함께 축제를 홍보하며 지역사회 결속과 자부심을 증진 시켜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자 했다. 기존 축제 개최지인 ‘낙성대공원’을 넘어 축제 접근성 확장까지 꾀했다.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밀집된 신림역 부근 ’별빛내린천(도림천)‘까지 확대하여, 관악구 내 21개 동 주민의 참여도를 높였다.
이어 축제지 확장이 상권 활용 유도에 미치는 상관관계에 집중했다. 낙성대공원 인근의 샤로수길과 신림역 주변 상권은 축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또한, 강감찬 축제의 지역 개최 인식 여부는 ‘긍정적이다’가 90.5%로, 동시에 88%가 축제로 인한 도시 이미지 변화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관악구 내외 거주 주민 대상 재방문 의사 질의 부문에는 ‘재방문 희망’ 회신이 88%에 달했다.
김관동 관악문화재단 축제기획팀 팀장은 ”수동적인 시청각 체험보다는 주민 주도의 현장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자 했다“라며, ”지역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고 발전시키는 화합의 장이라는 축제의 의미를 엿볼 수 있었던 자리다”라고 회고를 전했다.
관악강감찬축제가 강감찬 장군의 탄생과 청년·노년의 삶 조명한 축제인 만큼, 참여 대상 또한 청년부터 노년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사물 악기, 줄타기 공연, 가요제 등 중장년의 문화 소비 니즈를 충족하면서도 신기술을 이용한 불꽃드론쇼, 멀티버스를 재현한 강감찬 토크쇼 등 창의적 콘텐츠를 병치했다. 관악문화재단이 발굴한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체험 부스와 지역 예술인 버스킹 무대까지 마련됐다.
아이들의 참여 역시 돋보였다. 강감찬 퀴즈쇼와 서울대 천문학 교수와 함께하는 천문 체험은 약 900여 명의 호응을 얻었다. 강감찬의 용맹함과 지혜로움을 체험 행사로 학습한 리틀 강감찬의 축하 무대까지 이어졌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