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를 방문하고 있다. 2023.11.9/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영화 ‘서울의 봄’ 관람한 뒤 “불의한 반란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뼈아픈 역사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 전사한 김오랑 소령의 배우자 백영옥 여사를 만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한겨레신문 부산 주재 기자였던 이수윤 기자가 그녀에게 손해배상소송을 권유하면서 법률상담차 내 사무실로 모시고 온 것이었다”며 “나는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도모해 볼 유일한 길이라는 의견을 말해주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후 백 여사의 연락이 끊어졌고 기자로부터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라며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