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60만이 넘는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 방송에서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발언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북한은 주적’이라는 용어는 문재인 정부 국방백서에서 빠졌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부활했다.
전종서의 극중 이름은 ‘리홍단’인데 닉네임은 ‘도쿄’다. 드라마상에서도 리홍단은 “왜 이름이 하필 도쿄냐?”는 동료의 질문을 받는다. 이에 리홍단은 “그야 나쁜 짓을 할 거잖아”라고 답하는 장면이 드라마에 나온다.
이에 대해 진행자 정재형은 “일본이 옛날에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도쿄’가 나쁜 짓을 하면 말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얘기(대사)를 한 것 같다”고 장면을 해석했다. 전종서는 “맞다 (대본은)그걸 의도한 것 같다”고 동의했다.
그러자 정재형은 “대적관이 잘못된 것 같다. 우리의 주적은 어디인가? 북한이다.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다. 3대 세습을 일삼고 있는 북한의 김 씨 일가가 주적이다. 대한민국에서 이 말을 왜 못해?”라고 외쳤다.
이 영상엔 1만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만 댓글 대부분은 “속이 시원하다” “당연한 소리를 당당하게 하는 모습이 멋있다” “올바른 안보관 앞으로도 응원한다”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시청자 보다, “구독 누르고 간다”는 누리꾼이 몰려들면서 264만명이었던 구독자 수는 5일 하루 동안 265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주적 개념은 1994년 남북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을 계기로 우리군이 1995년 국방백서에 처음 명기해 2000년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부턴 이 용어를 쓰지 않았다. 2001~2003년엔 백서 대신 정책자료집을 내면서 ‘주적’ 표현을 뺐고, 이후로는 ‘주적’ 대신에 ‘직접적 군사 위협’(2004년),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2006년)이라는 표현을 국방백서에 넣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때인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등이 발생하며 국방백서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적’이란 표현이 다시 등장했고, 박근혜 정부 시기였던 2016년까지 유지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22년 국방백서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이 6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