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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법카 의혹’ 압수수색 받은 세탁소 사장, 유서 남기고 실종

입력 | 2023-12-05 20:18: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세탁소 사장이 유서를 남긴 채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5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8분경 수원 매산동의 한 세탁소 사장 A 씨(66)와 연락이 안 된다는 딸의 신고가 접수됐다. A 씨가 운영하는 세탁소는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전날(4일) 수원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곳 중 하나다. 해당 세탁소에는 과거 이 대표가 셔츠 등의 세탁을 맡겼던 곳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전부터 개인적 이유로 우울감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며 A 씨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동희)는 전날 수사관 40여 명을 경기도청 총무과와 비서실, 법인카드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식당과 세탁소 등 10여 곳에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와 부인 김혜경 씨,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 배모 씨를 피의자로 적시했다. 검찰은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의 신고를 검토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사용 의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 씨는 인터뷰 등에서 “이 대표의 와이셔츠 등을 일부러 공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세탁소에 가명으로 맡기고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세탁된 와이셔츠는 공관으로 가져와 옷장에 걸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