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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찔끔 돈을 줘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 한꺼번에 10억원을 주면 모든 사건을 처리해주겠다.”
검경 사건 브로커가 코인 사기범에게 사건 무마로비로 10억 원을 받을 때 이 같이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광주지법 형사 8단독 김용신 부장판사는 5일 202호 법정에서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브로커 성모 씨(61·수감 중)와 전모 씨(64·수감 중)에 대한 3번째 공판을 열었다.
탁 씨는 이날 법정에서 “성 씨와 전 씨에게 2020년 12월 9일, 12월 22일, 12월 27일에 각각 1억원, 5억 원, 5억 원 등 11억 원을 건넸다. 2021년 2월 18일에도 3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탁 씨는 “처음 1억원을 건넬 당시인 2020년 12월 9일 저녁식사 시간에 광주 한 민속주점에는 전직 경찰 최고위급 간부, 검찰 수사관 심모 씨(57·수감 중), 국회의원 비서관 등 4~5명이 있었다. 사건무마 소개비 명목으로 쇼핑백에 1억 원을 담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5억 원을 두 차례 건넬 때에는 “모두 코인을 환전한 현금 5만 원 권을 캐리어에 담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브로커 전 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지만, 성 씨는 “총 14억 원 중 5억 원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탁씨가 줄곧 구속되지 않았던 배경에 성씨의 청탁과 로비가 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