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PICK] 고급 호텔 빵집 소비자 사이 입소문… 작은 럭셔리 열풍에 호텔빵도 잘 팔려 롯데호텔, 단팥빵 일평균 180개 팔려 신라호텔, 다쿠아즈 4800원 ‘가성비’
롯데호텔의 ‘델리카한스 단팥빵’은 1979년 롯데호텔 서울 개점 이래 현재까지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평일이면 오후 5∼6시, 주말이면 오후 3∼5시에 제품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롯데호텔 제공
호떡, 호빵, 군고구마…. 각종 단것의 유혹이 계속되는 연말입니다. 특히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쁜 장식을 얹은 각종 케이크가 인기인데요.
하지만 이 와중에도 케이크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빵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 특급 호텔 빵집에서는 수년간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은 빵들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빵 하나도 ‘제대로 된 걸 먹겠다’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도 영향을 미치고 있죠.
롯데호텔 베이커리는 1979년 개관 이래 단팥빵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당 약 5000원으로 시중에서 파는 보통 단팥빵보다 2배 넘게 비싸지만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평일에는 오후 5∼6시, 주말에는 오후 3∼5시면 매진될 정도라고 하네요. 하루 평균 180여 개가 팔리며 개점 후 현재까지 약 300만 개가 팔려 나갔다고 합니다. 국내산 팥을 아낌없이 사용한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하네요. 앙금과 호두로 빵의 70%를 채웠고, 반죽도 막걸리를 사용해서 쫄깃하고 부드러움을 더해 건강한 빵의 이미지를 더했습니다. 롯데호텔 측은 “투숙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연말을 겨냥해 새로운 빵을 내놓는 곳도 많습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인기를 끌었던 슈톨렌을 다시 한 번 선보였습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빵으로 유명한 슈톨렌은 건포도, 건살구, 체리 등의 과일을 넣어 만든 빵으로 2∼3주가량 숙성시켜 먹어도 괜찮은 보존성이 특징입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