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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 기다리면 산천어가 내 품 안에

입력 | 2023-12-06 03:00:00

내년 1월 6일부터 화천 산천어축제
여행사 초청해 워크숍 진행하고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홍보
이른 추위로 화천천의 얼음 충분




수만 개의 산천어등으로 장식된 화천군 화천읍 선등거리의 예년 모습. 올해는 23일 선등거리 점등식이 열릴 예정이다. 화천군 제공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산천어축제 장소인 강원 화천군 화천천의 결빙이 시작됐다. 화천군은 전국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워크숍을 진행하고, 주민들은 산천어축제의 밤하늘을 수놓을 산천어등(燈)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화천군은 내년 1월 6∼28일 열리는 국내 최대의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

5일 화천군에 따르면 이날부터 8일까지 2차례에 걸쳐 60여 개 여행사 대표단을 화천으로 초청해 워크숍을 진행한다. 산천어축제와 연계 관광상품 홍보를 위한 것으로 파크골프 체험과 백암산 케이블카, 북한강 산소길, 평화의 댐 방문 등으로 구성됐다. 화천군은 여행사들을 상대로 축제를 안내하고 단체 관광객 인센티브 제도 등을 설명한다. 또 여행사들로부터 상품 개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참고할 방침이다.

앞서 화천군은 지난달 27일부터 7일 동안 춘천에서 경남 고성까지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118곳을 방문해 현장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행거리만 따지면 5000km에 이른다. 한국도로공사의 협조를 얻어 휴게소마다 산천어축제 포스터를 부착하고, 안내 리플릿, 기념품 등을 배부했다.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 공방에서 어르신들이 산천어등을 만들고 있다.

화천군 곳곳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산천어등을 만드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3일부터 화천읍 중앙로 선등(仙燈)거리 일대를 밝혀줄 산천어등은 수만 개가 필요하다. 화천읍 산천어 공방에서는 이미 8개월 전부터 어르신 30명이 4만여 개의 산천어등을 만들었고, 마을마다 수십 명의 어르신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산천어등 제작은 축제의 질을 한층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대형 얼음 조각들이 전시될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서는 중국인 전문 기술자들의 작업이 진행 중이고, 축제장에서는 물막이 작업과 맨손잡기 체험장 조성 등이 진행되고 있다. 올겨울도 추위가 일찍 찾아와 화천천의 얼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넓은 면적에서 살얼음이 관측되기 시작됐다. 화천군은 최저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지속됨에 따라 연내 약 40cm 두께의 얼음이 얼어 축제에 전혀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겨울비에 대비해 축제장 상황실에서 근무자들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펌프시설과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이라며 “관광객 여러분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