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난감도서관 지난달 확장이전 동작구로 옮기며 공간 2배 넓어져 만 72개월 이하 자녀에 21일간 대여 발달 장애-지연 아동 위한 장난감도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1층에 위치한 ‘서울장난감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비행기와 트럭 등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2001년 12월 중구에 개관한 서울장난감도서관은 이달로 22주년을 맞았고, 최근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나 잡아봐 야옹이’라는 감각 발달 장난감인데 아이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입니다.”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 1층의 ‘서울장난감도서관’. 김혜정 씨(38)는 진지하게 운영 요원으로부터 장난감 사용법을 들었다. 영등포구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김 씨는 이날 주말을 맞아 남편, 아들과 서울장난감도서관을 찾았다.
올해만 벌써 3번째 방문이라는 김 씨는 “장난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빌릴 물품을 예약하고 왔다”며 “물가가 오르며 매번 새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며 웃었다.
● 2배로 넓어진 장난감도서관
전국 최초로 2001년 12월 문을 연 서울장난감도서관이 지난달 확장 이전했다. 기존 중구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내 지하 공간에서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 살림 지상 1층으로 옮겼는데 규모는 244.1㎡(약 74평)로 2배 이상이 됐다.
이전과 동시에 일요일 영업을 시작하면서 방문객도 증가세다. 올 7월 43명이었던 신규 회원은 지난달 확장 이전 후 161명으로 4배 가까이가 됐다. 이곳에선 장난감을 최대 21일까지 빌릴 수 있는데 대여 건수는 1485건에서 2195건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장난감도서관은 서울시민이나 서울 소재 직장에 다니는 성인 중 만 72개월 이하인 자녀가 있는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장애아동인 경우 만 12세 이하면 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장난감 3177개, 도서 2154권이 마련돼 있고 발달 장애·지연 아동의 발달을 돕는 특수 장난감도 보유하고 있다.
구로구에서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김선희 씨(43)는 “아이가 예전에는 ‘장난감 사줘’라고 했는데 이제는 ‘장난감 빌려줘’라고 한다”며 “잠깐 유행하는 10만 원 안팎의 고가 장난감도 많은데 연회비 1만 원만 내면 무제한 빌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실내 한쪽에는 ‘장난감병원’이라고 불리는 수리실과 반납된 장난감을 소독하는 세척실이 있다. 장난감도서관 관계자는 “반납된 장난감은 살균 작업을 거쳐 다시 진열된다”며 “수리실에선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온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 지하에는 서울형 키즈카페
서울시는 연내에 가상현실(VR) 등 정보기술(IT) 기반 놀이기구를 구비한 초등학생 전용 키즈카페 양천점을 개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동 청소년 대상 시설과 공공 서비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