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생제 내성균 비율 높아 주의해야 여러 전염병 동시 유행해 질환 감별 중요 전염력 높고 잠복기 길어 밀접접촉 주의
중국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항생제를 써도 잘 듣지 않는 내성균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0월 4주차 126명에서 11월 4주차 270명으로 한 달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12세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으로 인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의 비말 전파 또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흉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고, 드물지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소아호흡기 전문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게 되고 대부분 호전된다”면서 “그런데 최근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감염되면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져 면역이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재감염이 흔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먹어도 발열과 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검사를 받아 질환을 감별해 적합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