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했다. 지난달 17일 만난 뒤 19일 만의 회동으로, 최근 불거진 일련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회동은 가시적인 성과 없이 15분만에 끝났다.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제안들을 사실상 다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혁신위는 빈 손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분부터 20분 경까지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공관위원장 제안은 인 위원장이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한 말이라는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했다.
이어 “제안해준 안건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되리라 확신한다”며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전략적으로 선택할 일이 있어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혁신위는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 신뢰와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고 정해용 혁신위원은 전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또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혁신위가 절반의 성공을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은 당에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희생’ 혁신안 또한 4일 최고위 상정이 무산되면서 불협화음이 커졌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