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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인문학 백일장서… 늦깎이 대학생이 장원

입력 | 2023-12-07 03:00:00

창의적 글쓰기 도모 위해
영진전문대 도서관 개최




“어느덧 2학년 졸업을 앞둔 스산하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11월 끝자락에 와 보니 시간이란, 보이지 않는 정말 빠른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 2학년 강미라 씨(45)가 담담하게 쓴 글의 서두다. 그는 최근 이 대학 도서관이 개최한 인문학 백일장에서 ‘살며, 사랑하며, 그리고 꿈꾸며’란 제목의 글로 당당히 장원에 뽑혔다.

그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재학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알고 마주하게 되어 뿌듯하고 행복하다. 인생을 살면서 2년 동안 이렇게 치열하고 재미있게 살았던 적이 있던가?”라고 적었다.

일본인 유학생인 영진전문대 국제관광학과 4학년 에구치 사야카 씨(23)는 외국인 유학생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일본 나고야 출신으로 2020년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그는 내년 학사 학위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국내의 한 관광사에 취업했다. ‘미래(꿈)’란 제목의 글을 직접 써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발휘했다.

에쿠치 씨는 “한국 취업이라는 꿈을 이룬 순간 또 다른 꿈을 찾게 되었다.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미래는 항상 밝다”고 글을 맺었다.

‘제9회 영진 인문학 백일장’은 영진전문대 도서관이 재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총 80명이 참가했다.

이달 5일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강 씨와 에구치 씨가 각각 장원을 수상하는 등 입상 학생 총 17명이 시상금과 상품권 등 약 400만 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