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출시될 인텔 코어 울트라 삼성, ‘갤럭시 북4’ 탑재 예정 AMD·퀄컴도 AI용 칩 속속 내놔 AI 제품 맞춤형 앱도 등장할 듯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출시가 임박하며 인공지능(AI) 노트북 시장을 노린 주요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용 AI 디바이스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 시장도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기업들은 분주하게 새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6일 PC 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출시 시점인 14일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 HP, 레노버, 에이서 등 국내외 PC 제조사들은 AI를 내장한 노트북을 내놓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연내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갤럭시 북4’ 시리즈를 앞세워 AI 노트북을 공식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어 프로세서는 각종 연산을 처리하는 컴퓨터의 두뇌 격이다. 인텔은 올 9월 ‘인텔 이노베이션 2023’에서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출시를 예고하면서 이 프로세서가 AI PC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외장형에 준하는 그래픽칩셋(GPU)이 지원되고, 무엇보다 인텔 프로세서 최초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됐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클라우드와 연동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기기 스스로 복수의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 같은 칩 성능에 더해 제품별로 어떻게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느냐는 것이다. 챗GPT, 구글 바드처럼 외부 통신을 연결해 끌어다 쓰는 AI가 아닌 말 그대로 기기 자체에 내장된 AI이기 때문이다. AI칩을 통해 끌어올린 성능을 메인보드, 하드웨어, 각종 드라이버 등 기기에 최적화시키는 작업이 핵심이다. 윈도 등 운영체제(OS)와의 연동이나 문서·그래픽 처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한 차이다.
또 AI 디바이스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앱)도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AI PC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PC에서만 돌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대거 개발될 것”이라며 “이는 다시 AI PC에 대한 수요를 키워 관련 생태계가 선순환하며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PC 수요 증가 및 PC 교체 주기가 맞물려 내년 세계 노트북 PC 출하량이 올해보다 3.2% 늘어난 1억720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