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비즈니스포럼 2023 ‘AI 혁신 석학’ 아그라왈 석좌교수 “우버식 시스템 재설계 전략 필요, AI 진화… ‘뇌’ 가진 로봇 등장할 것” ‘AI·빅데이터 포럼’ 참여 손진호대표… 생성형 AI ‘실무 활용법’ 직접 시연
6일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 2023’에 연사로 참여한 아제이 아그라왈 토론토대 로트먼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예측 비용이 급감하는 시대에 기업이 비즈니스 전략을 어떻게 짜야 될지를 놓고 김수연 EY컨설팅 파트너와 대담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 2023’의 연사로 참여한 AI 혁신 분야의 전문가 아제이 아그라왈 토론토대 로트먼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AI 도입에 있어 가장 위험한 전략은 시행착오로 인한 비용이 두려워 다른 기업의 동향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는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이고 사용하면 할수록 더 정확한 예측 값을 내놓기 때문에 선발주자의 ‘피드백 선순환(feedback loop)’이 시작되면 후발주자는 이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피드백 선순환이란 사용자 데이터가 다시 AI 학습에 사용돼 성능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 시스템 재설계하는 ‘2차선’ 전략 필요
AI와 자동화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아그라왈 교수는 기업이 이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AI를 기반으로 전체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2차선(Lane 2)’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대다수 기업이 전체 시스템에서 투입 대비 성과가 큰 일부 예측 업무만 AI로 전환하고 나머지 시스템은 그대로 두는 ‘1차선(Lane 1)’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이런 접근으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는 의미다.
● “곧 로봇이 ‘뇌’를 가지게 될 것”
그는 AI가 매서운 속도로 진화하면서 챗GPT 등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을 넘어 ‘거대행동모델(LBM·Large Behavior Model)’로 나아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챗GPT 등 AI가 디지털 세상에서만 사용되고 있지만 곧 컴퓨터 스크린 밖으로 나와 실제 세계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면서 “거대행동모델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던 ‘뇌’를 가지고 움직이게 되면 인간의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인공지능 연구 전담 회사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예측을 인용하면서 “현재 로봇이 60개 인간의 기술을 처리할 수 있다면 곧 1000개가 넘는 기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생성형 AI로 가속화하는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열린 AI·빅데이터 포럼도 동시에 진행됐다. 대기업 AI 관리자 등 비즈니스 리더들이 대거 참여한 행사에는 AI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기업 알고리즘랩스의 손진호 대표가 연사로 나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챗GPT로 코드를 작성해 고객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기능인 GPTs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챗봇을 만드는 등 비즈니스 실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직접 시연했다.
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