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 곤돌라 재추진 예장공원부터 남산 정상까지 3분 현 케이블카보다 접근성 개선… 수익금은 생태 보전 사업에 활용 “주변 학교 학습권 침해” 지적도… 시 “학습 방해 땐 대책 마련할 것”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 시간당 최대 2000여 명 수송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약 200m 떨어진 남산예장공원에서 출발해 남산 정상부까지 804m를 운행하게 된다. 현 남산 케이블카가 명동역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서 출발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연간 189만 명이 곤돌라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1년 남산의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되면서 방문객이 줄었는데 곤돌라가 도입되면 남산 방문객 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가 최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0.7%가 “남산 곤돌라 도입에 찬성한다”고 했다.
● 운영 수익금 생태보전 사업에 활용
서울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금을 남산 생태보전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산 생태·여가 기금’(가칭)을 만들고 관련 조례 제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 6월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에서 6차례 회의를 거쳐 곤돌라 설치 계획을 마련했다. 서울시 오승민 도시정비과장은 “입찰업체가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고 남산 생태환경 등의 요소를 포함해 공사 계획을 제안하면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곤돌라가 리라초등학교 및 리라아트고등학교 인근을 지나가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숲이 곤돌라와 학교 사이를 막아줄 것”이라며 “혹시라도 방해가 되면 대책을 마련해 학습권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곤돌라 설치 외에도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