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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컬처 세계적 성공 비결은 한국의 민주주의”

입력 | 2023-12-07 03:00:00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 前대표
5월 태국 총선서 하원 제1당 돌풍
“韓, 표현의 자유 바탕 창의성 키워
청년들 포기말고 실패 두려워말길”



태국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전 대표가 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민주주의라는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K 문화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 5월 태국 총선에서 깜짝 돌풍으로 하원 제1당을 차지하며 ‘태국 민주화’의 선두에 나섰던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 전진당 대표(43)는 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성장한 창의성이 영화 ‘기생충’과 같은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콘텐츠 생산까지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타 전 대표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차세대 100인’ 리더 부문에 선정되며 청년 정치인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가 이끈 전진당은 올 5월 태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을 차지했고, 피타 전 대표는 총리 후보가 됐지만 친군부 성향 의원 등 기득권 세력의 반대로 집권에는 실패했다.

평소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그는 4∼7일 방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YG엔터테인먼트 등을 방문하며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한국과 태국 모두 1960년대 비슷한 경제력에서 출발해 1970년대와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을 거쳤지만 한국만이 민주주의를 정착시켰다”며 “제 목표도 민주주의를 태국 사회에 완전히 자리 잡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선 “반드시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며 “많은 저항이 있겠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정치인을 꿈꾸는 한국 청년들에게도 “포기하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며 “옳은 것을 위해 싸우고 원칙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신이 싫어했던 기성세대 정치인이 되지 않도록 신념을 지키며 입장을 바꾸지 말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된 태국인 입국 거부 사태에 대해 피타 전 대표는 “양국 모두 책임감 있는 태도로 공조해야 한다”고 했다. 방한 첫날 태국 출신 이주 노동자를 직접 만났다는 그는 “태국 이주 노동자는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불법 이민 문제에만 치중하지 말고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