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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사고 영상 보니…차선 바꾸다 트럭과 충돌해 180도 회전

입력 | 2023-12-07 06:54:00

지난 5일 오후 9시경 경기 의왕시 과천봉담고속화도로에서 1차선을 달리던 화물트럭이 깜빡이를 켠 채 2차선으로 넘어온다. 이와 거의 동시에 3차선을 달리던 승용차가 깜빡이를 켠 채 2차선에 진입한다. 채널A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재판의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탄 차량이 지난 5일 밤 대형 화물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해가 안 되는 사고”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고의성이 없는 우발적 사고로 보고 있다.

6일 채널A는 유 전 직무대리의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전날 오후 9시경 경기 의왕시 과천봉담고속화도로에서 1차선을 달리던 8.5t 화물트럭이 깜빡이를 켜고 2차선으로 넘어온다.

이와 거의 동시에 3차선에 있던 유 전 직무대리가 탑승한 승용차가 깜빡이를 켠 채 2차선에 진입한다. 이때 화물트럭이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아 승용차는 180도 돌면서 중앙분리대와 충돌한다.

채널A

당시 유 전 직무대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지인과 저녁 식사 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본인 차량으로 경기 화성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조수석에 탑승한 상태였다.

경찰은 화물트럭이 먼저 2차선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유 전 직무대리가 탄 차량 과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차량 모두 규정 속도를 위반하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화물트럭이 먼저 진입해 나중에 진입한 승용차가 과실이 큰 상황”이라며 “(화물차 운전자의)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트럭이 지정차로를 위반한 만큼 과태료와 벌점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물트럭 운전자와 대리기사 모두 음주나 졸음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직무대리는 사고 직후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큰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듣고 퇴원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사고 이튿날 공개한 병상 사진. 유튜브 채널 ‘유재일’ 커뮤니티 캡처

유 전 직무대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위를 따져보면 이해가 안 되는 사고다. 우연이 겹치다 보니 꺼림칙하다. 블랙박스를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평론가 유재일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는 병상 사진을 공개하며 “저는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 사고를 계기로 더 강하고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감을 가지고 살겠다.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제 의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유 전 직무대리가 핵심 증인이거나 피고인인 재판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