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규모 정전 사태…“변전소 내 설비 고장으로 발생 추정”

지난 6일 오후 울산 남구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해 경찰관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 남구·울주군 일대 대규모 정전 사태는 변전소 내 설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울산 남구 옥동변전소에서 노후 개폐기(28년 사용) 교체를 위해 전력을 공급하는 2개 모선 중 1개 모선을 휴전해 작업하던 중 작업구역이 아닌 다른쪽 모선 개폐장치의 이상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개폐기는 전기를 끊거나 넣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장치이고, 모선은 발전소나 변전소에서 개폐기를 거쳐 외선에 전류를 분배하는 단면적이 큰 간선을 말한다.

한전은 현재까지 ‘개폐기 내부 절연체 파손’을 전력 공급 중단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경기도 평택 전압 강하 사태를 촉발한 원인이기도 하다.

다만 한전은 아직은 추정일 뿐이고 정확한 정전 원인은 조사반을 투입해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사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긴급 고장조사반을 가동해 정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37분께 울산 옥동변전소의 설비 이상으로 남구·울주군 일원 15만5000여 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정전으로 건물 전기는 물론 신호등 140여 개가 꺼져 교통혼란을 빚었고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31건이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한전은 긴급 복구에 착수해 오후 4시30분께 배전선로 부하 전환을 통해 정전지역의 48%에 전력을 공급했고, 5시25분께 변전소를 정상화해 전력 공급을 완료했다.

사고가 난 옥동변전소는 1995년 준공돼 29년째 운영 중인 노후 변전소다.

한편 지난달 14일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고장 여파로 인근 전력계통에 0.05초 동안 전압이 순간적으로 낮아지는 전압 강하 현상이 발생했는데, 롤러코스터 놀이기구와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한전은 개폐기 고장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고장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