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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경기둔화 신호에…WTI, 5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입력 | 2023-12-07 17:30:00

동아DB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경기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6일(현지 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0만3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12만8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0월(10만6000명)과 비교해도 고용 증가폭이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던 레저 및 접객업에서 일자리 7000개가 줄었고, 제조업에서 1만5000개, 건설업에서 4000개가 줄었다.

11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6%로 나타났다. 전달 5.7%보다 증가폭이 줄었고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호황은 끝났고 내년에는 경제 전반적으로 고용과 성장이 더욱 완만해질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지방정부와 국영기업 부채가 늘면서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가채무가 61조 위안(약 1경1200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대비 50.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WSJ은 숨겨진 부채가 약 7조~11조 달러(약 9100조~1경4400조 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G2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69.38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했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