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원의장서 사상 첫 해임돼 9選… 임기 1년 남기고 사퇴선언 NYT “매카시 등 보수 ‘영건 세대’ 공화당 극우세력에 모두 밀려나”
올해 10월 자신이 속한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 주도로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됐던 케빈 매카시 전 의장(58·사진)이 이달 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을 떠나며 “워싱턴(미 의회)이 손을 댈수록 미국이 더 나빠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연말에 하원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내리 9선을 했으며, 의원 임기가 2025년 1월까지지만 이보다 훨씬 앞서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매카시 전 의장은 중소기업을 경영했던 자신의 이력을 밝히며 “기업가들과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려는 이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정치를 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이어 “워싱턴이 더 많은 일을 할수록 미국은 더 나빠지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며 “국민들이 직면한 문제는 입법보다는 혁신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좌절한 배경을 털어놨다. 또 “차세대 지도자가 될 인재를 모집하고 지원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매카시 전 의장이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공화당(219석)은 하원에서의 과반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민주당(213석)과의 의석수가 6석 차로 줄면서 당내에서 2표만 이탈해도 법안을 처리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표결 시 공화당 강경파의 입김이 더욱 세지고, 하원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