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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팬클럽 모임 참석…“이제 죄인 아냐”

입력 | 2023-12-08 11:42:00

안희정 전 충남지사, 양평서 지지자들 만나
"죗값 다 치르신 분…더이상 죄인 취급 안돼"
10년간 피선거권 제한…총선 출마는 불가능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경기도 양평에서 지지자들과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지지자는 “모든 죗값을 치른 안희정 지사님을 더이상 죄인 취급하면 안 됩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지난 2일 안 전 지사는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에서 ‘38선까지 안희정!’ 회원들과 만났다. 이날 찍힌 단체 사진에는 얼굴 아래 꽃받침 모양의 자세를 취한 채 웃고 있는 안 전 지사의 모습이 보였다. 안 전 지사 주위로 19명의 회원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회원장을 맡고 있는 A씨는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벌써 그립습니다.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A씨는 지난 4일 “안희정 지사님은 이제 죄인이 아닙니다. 모든 죗값을 치른 분을 더이상 죄인 취급하면 안 됩니다”라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그는 “저는 안 지사님을 정치인이어서 좋아한 것이 아니라 사람 안희정을 좋아한 것”이라며 “상황이 변했다 하더라도 저의 마음은 변함 없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다른 사진에는 팔짱을 낀 채 아래를 내려다 보는 안 전 지사의 모습과 그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가 있었다. 메모에는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페이스북 그룹 ‘38선까지 안희정!’은 지난 2017년 안 전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창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기준 가입자 수는 약 1400여 명이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복귀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소 후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4일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후 양평군 모처에서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