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양평서 지지자들 만나 "죗값 다 치르신 분…더이상 죄인 취급 안돼" 10년간 피선거권 제한…총선 출마는 불가능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경기도 양평에서 지지자들과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지지자는 “모든 죗값을 치른 안희정 지사님을 더이상 죄인 취급하면 안 됩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지난 2일 안 전 지사는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에서 ‘38선까지 안희정!’ 회원들과 만났다. 이날 찍힌 단체 사진에는 얼굴 아래 꽃받침 모양의 자세를 취한 채 웃고 있는 안 전 지사의 모습이 보였다. 안 전 지사 주위로 19명의 회원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회원장을 맡고 있는 A씨는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벌써 그립습니다.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A씨가 공개한 다른 사진에는 팔짱을 낀 채 아래를 내려다 보는 안 전 지사의 모습과 그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가 있었다. 메모에는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페이스북 그룹 ‘38선까지 안희정!’은 지난 2017년 안 전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창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기준 가입자 수는 약 1400여 명이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복귀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소 후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과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4일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후 양평군 모처에서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