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신당 창당 여부와 관련해 “시간상으로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측근들에게 신당 창당을 실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 진위에 대해 묻자 “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움닫기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도움닫기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실무진이) 실제로 하는지 확인은 못 했지만, 해야 옳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진행자가 ‘창당 시기만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나의 결심이 최종적으로 서야 한다”며 “바로 실행이 이뤄질 수 있을 만큼 준비가 필요하지만 너무 늦게 해서 혼란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양당의 극단적 투쟁으로 어느 것도 생산해내지 못하는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민에게 대안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낙연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늘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일해왔다”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듭 부정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 밤이라도 만나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면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해 “도덕성은 둔해졌고, 다양성은 실종됐고, 민주주의는 억압되고 있다고 느낀다.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누가 훔쳐갔는지, 어디로 갔는지 묻고 싶다“며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참담함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지 어렵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그렇게 봐왔다”며 “(일부는) 민주당이 이대로 가도 된다고 믿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도리가 없다”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